SNU서울병원 뉴스
-
[국제뉴스] 발목 전거비인대 파열.. 방치했다간 만성 불안정성으로 21.01.28 11:15 5,760
-
발목 전거비인대 파열.. 방치했다간 만성 불안정성으로
SNU서울병원 서상교 전문의
화곡동에 거주하는 영웅(가명〮33) 씨는 퇴근 후 빙판길에서 휘청거리다 발을 삐고 넘어져 일어나려고 해도 발에 힘이 들어가지 않고 일어설 수조차 없는 극심한 고통을 느꼈다. 주변 행인들의 도움으로 응급실에 실려 가 임시로 처치를 받았는데 발목 주변이 붓고 피멍이 들어있었다. 반깁스를 하고 집 근처 족부 병원을 찾아가 X-Ray를 찍었더니 발목인대파열이라는 진단을 받았다.
발목인대파열은 발을 삐거나 접질려 인대가 손상되는 대표적인 겨울철 발목관절 질환이다. 건강보험심사평가원 통계에 따르면 연간 130만 명 이상이 발목인대파열 증상으로 병원을 방문한다. SNU서울병원 족부전담팀 서상교 정형외과 원장은 “인대는 뼈와 뼈를 안정적으로 유지해주는 정적인 구조물이다. 발목을 접질릴 때 관절운동이 허용된 범위를 지나치게 되면 인대가 늘어나거나 찢어질 수 있다”며 발목인대파열이 발생하는 원리에 대해 설명했다.
발목의 해부학적 구조상 발을 접질리면 주로 안쪽으로 꺾이게 되고 바깥쪽 관절의 안정성을 유지하는 전거비인대가 파열된다. 해당 부위가 붓고 손상 정도 클수록 통증이 심하며 심한 파열일 경우 영웅 씨처럼 피멍이 나타날 수 있다. 서상교 전문의는 “인대파열은 의사의 촉진만으로도 어느 정도 진단이 가능하지만 여러 주가 지나도 회복되지 않고 압통이 있다면 뼈에 붙어있는 부분에서 파열된 경우 뼛조각이 떨어진 것일 수도 있다. 기본적으로 보존적 치료를 하는 것이 일반적이지만 통증이 지속된다면 주변 손상이 있는지 X-Ray나 초음파, MRI로 인대 파열이나 연골 손상 여부를 검사해봐야 한다.”고 말했다.
인대 손상 정도에 따라 3단계로 나누어 검사 방법과 치료 종류가 달라진다. 충격에 의해 미세파열이거나 붓기가 있는 증상을 보인다면 1도 염좌라고 볼 수 있다. 이때는 개인적으로 ‘R.I.C.E 요법’을 시행한다. 안정(Rest), 얼음찜질(Ice), 압박(Compression), 다리를 높이 올려놓기(Elevation)를 이르는 말로 스포츠 부상으로 근육이나 골격계에 손상이 생겼을 때 자가로 실시할 수 있는 대표적인 응급처치다. R.I.C.E 요법은 모세혈관 출혈을 줄이고 부기와 통증을 감소시키는 데 효과가 있다. 그 후 보조기를 착용하고 충분한 휴식을 취하면 충분히 회복할 수 있다.
2, 3도 염좌는 인대가 부분 혹은 완전히 파열된 상태다. 서상교 전문의는 “한번 파열된 인대는 처음 상태로 돌아가기 어렵다. 2, 3도 염좌의 상태라면 손상된 인대를 복원하는 ‘발목인대파열수술(MBO)’을 고려해봐야 하는 단계로 볼 수 있다.”고 말했다. 발목인대파열 수술 시간은 30분 내외 정도이며 3~5일 동안 병원에 입원, 통깁스를 3주가량 착용 후 보행 운동을 하며 회복 상태를 지켜봐야 한다.
한편, SNU서울병원 족부전담팀 유태욱 전문의는 “발목인대가 파열되면 당장 생명에 지장이 있는 게 아니므로 대부분의 사람이 치료를 미루게 된다. 파열된 인대를 제때 회복시키지 않으면 발목을 쉽게 삐는 만성적인 ‘바깥쪽 불안정성’을 야기할 수 있다며 손상 정도에 따라 적절한 치료를 해야 한다.”고 말했다.
송미숙 기자 lhn1217@naver.com
출처 : 국제뉴스( http://www.gukjenews.com/news/articleView.html?idxno=2151836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