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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매경헬스] 편평족 중 76% 소아∙청소년…우리 아이도 평발? 21.02.22 19:01 2,4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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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칼럼] 편평족 중 76% 소아∙청소년…우리 아이도 평발?
▲ 유태욱 SNU서울병원 원장
등촌동에 거주하는 영선(가명∙45세) 씨는 최근 중학생 자녀가 발바닥 통증을 호소하는 날이 잦아 근심이 크다. 오래 걷거나 뛰면 아이가 발 부위의 피로감을 심하게 느껴 전반적인 운동능력이 저하됐다. 걸음걸이도 점차 팔자로 변하는 것 같아 아이와 함께 집 근처 정형외과를 찾은 영선 씨는 자녀의 발이 편평족 즉, 평발이라는 사실을 알게 됐다.
발바닥의 아치가 편평해지는 평발은 부모에 의해 유년기에 주로 발견된다. 건강보험심사평가원 통계자료에 따르면 2019년에 평발로 병원을 찾은 환자는 23,249명으로, 이 중 소아∙청소년 환자(0-19세)가 10,287명으로 전체의 약 76%를 차지했다. 평발인 아이는 발바닥 통증으로 걷고 달리는 것을 기피하고 영선 씨 자녀처럼 운동능력이 저하 돼 성장발달에 지장이 생길 수 있다. 평발이 심해질 경우 걸음걸이까지 영향을 줄 수 있으므로 늦기 전에 족부 전문의의 정확한 진찰과 진단이 필요하다.
자녀가 오래 걷고 나서 발바닥, 뒤꿈치, 발목 등의 통증을 호소한다면 영상검사를 통해 평발인지 진단해봐야 한다. 체중 부하 시 엄지발가락을 위로 들어 올려서 아치가 나타나면 유연성, 나타나지 않으면 강직성이다. 유연성 평발은 체중 부하가 있을 때만 편평해지고 대부분 성장하면서 자연적으로 좋아진다. 하지만 강직성 평발은 인대나 뼈에 이상이 있어 발생하는 것이므로 원인을 찾아내야 한다. 심한 평발은 발뒤꿈치의 외반 변형까지 야기하므로 아이의 발 형태를 잘 살펴봐야 한다.
소아의 발 아치는 6~10세에 완성되기 때문에 이후에도 평발이 지속된다면 치료가 필요하다. 치료 시기를 놓치면 걸음걸이가 비틀어지는 데 영향을 미치므로 전문의의 정확한 진단이 필요하다. 대부분의 소아, 청소년과 같은 성장기의 편평족은 경과를 관찰하며 특수 신발이나 깔창으로 보조 치료하는 것이 일반적인 진단이다. 하지만 성장 과정에서 통증 조절이 어렵거나 강직성 평발로 진행되면 수술을 고려해야 한다. 종골교정절골술을 통해 발에 아치를 만들어 주거나 관절제동술을 통해 아치가 무너지지 않도록 하는 수술이다.
평발인 경우 적정 체중을 유지하며 발을 오래 사용하는 격한 운동은 피하는 것이 좋다. 통증이 있는 경우 냉찜질을 해주는 것이 도움이 된다. 또한, 발 건강을 위해서는 발바닥의 아치를 받쳐주는 신발을 신는 것이 좋다. 쿠션이 있는 신발은 외부 충격에도 발의 모양을 유지해줘 발의 피로를 덜어줄 수 있다.
[유태욱 SNU서울병원 원장]
출처 : 매경헬스 ( http://www.mkhealth.co.kr/news/articleView.html?idxno=52143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