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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매경헬스] 평발 부추기는 작은 뼈, ‘부주상골’ 21.05.25 16:57 1,69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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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칼럼] 평발 부추기는 작은 뼈, ‘부주상골’
▲ 유태욱 SNU서울병원 원장
발에는 한쪽에만 26개의 뼈가 있다. 신체를 구성하는 뼈가 총 206개라는 점을 고려하면 면적 대비 발의 뼈 개수가 상대적으로 많다. 발의 수많은 뼈는 유기적으로 연결돼 걷거나 뛸 때 하중을 견디며 충격을 최소화한다. 각각의 관절은 아치를 만들었다 펴기를 반복해 보행할 수 있는 기능을 한다.
그런데 발등뼈인 주상골 옆, 복숭아뼈 안쪽 부위에 ‘부주상골’이라는 작은 뼈가 추가로 있을 수 있다. 이는 아무런 기능을 하지 않지만 발목에 여러 손상을 줄 수 있어 유의해야 한다. 인구의 10~15% 정도에서 발견되며 통증이 없으면 인식하지 못한 채로 지내기도 한다. 뼈가 발달하는 시기인 13~15세 청소년 시기에 발견될 가능성이 높은데, 처음에는 발목에 가벼운 통증이 나타나 성장통으로 오인하기 쉽다.
부주상골이 있는 사람이 운동을 무리해서 하거나 발목을 과도하게 사용하면 주상골과 부주상골 사이를 연결하는 인대가 손상되며 통증이 심해진다. 이로 인해 발목을 쉽게 접질리게 만드는 발목 불안정성을 야기할 수도 있다. 또한, 부주상골이 있으면 주상골에 붙어 있어야 할 후경골근 힘줄이 부주상골에 붙게 되는데, 발 아치를 잡아주는 후경골근이 손상되거나 약화되면 발 아치가 무너질 수 있다. 후경골근이 주상골을 잡아주지 못하면 평발로 진행될 우려가 크다.
부주상골은 반드시 치료해야 할 대상은 아니다. 증세가 나타나는 초기에는 발 모양에 맞는 깔창을 사용하는 것만으로도 통증을 충분히 완화할 수 있다. 하지만 부주상골이 많이 튀어나와 발목에 손상을 지속해서 발생시키는 경우라면 수술적 치료를 고려해보는 것이 좋다. 부주상골을 제거한 뒤 부주상골에 붙어있던 후경골근을 주상골에 옮겨 고정하는 방식의 수술을 시행할 수 있다.
부주상골은 주로 활동적인 사람에게 영향을 미치기 때문에 수술치료를 고민할 때 직업이나 활동량 등을 고려해 결정해야 한다. 수술 후 4주간 통 깁스와 목발을 이용해 보행하고 이후 약 12주 정도의 회복 기간을 갖는다. 이때 관절운동과 체중 부하 보행을 통해 발목 움직임의 가동성을 길러줘야 한다.
부주상골은 발목 외측인대 손상과 발목연골 손상이 동반되는 경우가 많아 발목 통증이 지속되거나 불안정성이 있다면 초기에 족부 전문의에게 정확히 진단받고 적절한 치료를 하는 것이 좋다.
[유태욱 SNU서울병원 원장]
출처 : [매경헬스] http://www.mkhealth.co.kr/news/articleView.html?idxno=53235