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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한스포츠의학회] [칼럼] 운동선수, 발레리나를 꿈꾸나요? 자신의 보행 습관 체크해보세요! 21.01.27 10:10 2,23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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운동선수, 발레리나를 꿈꾸나요? 자신의 보행 습관 체크해보세요!
박지성 선수는 평발을 가지고 있지만, 세계적인 운동선수가 되었습니다. 과연 그는 정신력으로 신체의 어려움을 극복한 것일까요,
아니면 극복 가능한 신체적인 어려움을 가지고 있었던 걸까요?박지성 선수의 발을 직접 본 적은 없지만, 인터넷에 나와있는 박지성 선수의 풋프린트(Footprint)를 보면
비교적 심한 평발은 아닌 유연성 평발이었을 가능성이 더 높다고 생각됩니다.
어느 정도는 극복이 가능한 신체적 어려움이라는 뜻이죠. 적어도 발과 관련해서는 말입니다.간혹 어린 운동선수가 진료실에 하지의 통증으로 찾아와 운동을 지속해야 될지 말아야 될지 고민하는 경우가 있습니다.
이는 본인의 의지와 관련도 있겠지만, 근육이나 뼈의 구조가 운동을 전문적으로 하기에는 어려운 경우가 간혹 있습니다.
보행이나 달리기를 할 때 근육이나 뼈의 구조가 선수의 경기 역량에 영향을 미치기 때문입니다.무의식 중에 하는 보행,
나도 모르는 새 근육과 기관에 영향 줘···
보행이란 하지의 관절, 근의 연속운동에 의해서 몸의 중심의 이동을 도모하는 행위를 말합니다.
우리는 일상 생활에서 무의식 중에 많은 보행을 합니다. 보행 시에는 여러 관절(엉덩이 관절, 무릎 관절, 발목 관절)에서 동시에 움직임이 일어나고,
이는 근육이나 기관들이 서로 협조되고 제어가 된 과정으로 나타납니다. 따라서 일부에서 문제가 생기면 다른 근육이나 기관에도 영향을 줄 수 있습니다.운동선수 또는 발레리나 등 전문적으로 지속적인 훈련이나 연습을 해야 되는 사람들에게는
이러한 관절의 상태에 따라 보행이나 활동 시 부상의 우려가 있을 수 있습니다.실제로 2020년 Clinical Biomechanics에 발표된 논문에는 고관절의 내전과 뒤꿈치의 외반 변형이
러너에서 운동 손상 가능성을 더 높인다는 보고가 있었습니다. 2019년 Sports Medicine에 실린 연구에서도 고관절의 내전이
슬개대퇴 통증(patellofemoral pain)과 장경인대증후군(iliotibial band syndrome)을 증가시킬 수 있다고 하였죠.
두 연구에서 공통적으로 고관절의 내전이 있는 경우, 운동 시 여러 문제가 생길 수 있음을 보여주고 있습니다.정신력으로 극복하기 어려운 한계가 있을 수 있다는 이야기입니다.
극복하기 어려운 한계, 구체적으로 어떤 경우인가요?
아킬레스건이 선천적으로 짧은 경우가 있습니다. 그러면 발목을 위로 올리는 동작의 제한이 있어
까치걸음을 하고, 빠른 속도의 움직임을 내기가 어렵습니다.평발이 심한 사람의 경우, 뒤꿈치가 바깥쪽으로 틀어지는 보행을 하게 되는데 이러면 운동을 하는 과정에서
더 잦은 발목 손상을 유발할 수도 있고, 부상 이후 회복이 늦어질 우려도 있습니다.
이는 특히 점프를 하고 내려오는 동작을 많이 하는 농구 선수나 배구 선수, 발레리나에게 치명적일 수 있습니다.간혹 양쪽의 다리 길이가 차이가 나는 사람도 있습니다. 이 경우, 한쪽의 불균형으로 인한 운동 피로도가 높아질 수 있음을 발표한 연구도 있을 정도입니다. 어느 정도의 다리 길이 차이에 대해 깔창 등의 처방을 하는 경우도 있지만, 운동 시 불편함을 감수하기 어려운 경우도 많이 있습니다.
반복되는 운동으로 인하여 보행이 달라지는 경우도 있는데, 1999년 J Orthop Sports Phys Ther에서는
야구선수들의 경우 보행의 입각기(stance phase)에서 과도한 회내(pronation)가 발생함을 보고하였고,
필자도 2019년 J Orthop Surg에 야수 선수에서, 특히 내야수에서 하지의 좌우 움직임이 더 커짐을 확인하는 연구를 발표했었습니다.
보행과 보행 시 근육의 모양과 움직임은 전문적으로 지속적인 훈련이나 연습을 해야 되는 운동선수나 발레리나에게 많은 영향을 미칩니다.
어느 정도의 인내와 정신력, 훈련으로 이를 극복할 수 있는 정도의 이상이 있는 경우도 있지만 그렇지 않은 경우도 분명히 존재합니다.
특히 고관절의 내전은 운동선수들에게 많은 부담감을 줄 수 있습니다.
운동선수나 발레리나를 꿈꾸는 사람들이라면 어린 나이에 한 번쯤은
자신의 보행이 어떤지 근육의 움직임이나 활동에 이상이 없는지를 체크해 볼 필요가 있습니다.SNU서울병원 서상교 대표원장
※ 원문 출처 m.post.naver.com/viewer/postView.nhn?volumeNo=30557887&memberNo=51398563