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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경향] 사타구니·골반 통증 심하다면, 대퇴골두 무혈성 괴사 의심해봐야 21.05.21 09:16 1,6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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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타구니·골반 통증 심하다면, 대퇴골두 무혈성 괴사 의심해봐야
발산동에 거주하는 기현(가명·46)씨는 퇴근 후 스트레스 해소를 위해 일주일에 3~4차례 음주를 즐긴 지 오래다. 하지만 어느 날부터 사타구니와 골반 쪽에 묵직해지는 통증이 발생했다. 특별한 외상이 없음에도 불구하고 휴식을 취해도 통증이 가라앉지 않자 집 근처 고관절 전문병원에 방문해 진찰받은 결과 대퇴골두 무혈성 괴사라는 생소한 진단을 받았다.
▲ SNU서울병원 한도환 원장
대퇴골두 무혈성 괴사란 대퇴골(허벅지뼈)의 위쪽 부분인 대퇴골두에 혈액순환이 원활하게 이루어지지 않아 뼈 조직이 괴사되는 질환이다. 이렇게 괴사한 부위는 재생이 불가능해 뼈가 허물어지면서 사타구니와 대퇴부 안쪽에 심한 통증을 유발하게 된다. 해당 질병이 계속 진행되면 걷거나 무게를 지탱하는 것조차 어려워진다.
원인은 정확히 밝혀지지 않았지만, 대개 과도한 음주나 장기간 부신피질 호르몬제(스테로이드) 사용, 혈액순환 장애 등이 원인으로 발생할 수 있다. 특히 30~50대 남성에게서 많이 발생하는 질환으로 알려져 있다.
만일 괴사된 부위가 크지 않거나 통증이 있더라도 골절로 이어지지 않았다면 보존적 치료를 통해 어느 정도 증세를 완화할 수 있다. 이처럼 초기 치료는 충분한 휴식을 취해 활동을 줄이는 한편, 약물 치료와 주사 치료, 도수 치료 등을 진행하게 된다.
하지만 나이가 많고 괴사 정도가 심해 골두 함몰 및 뼈 변형이 심한 상태라면 고관절 인공관절치환술을 고려해볼 수 있다. 이는 손상된 연골과 뼈를 제거한 후 인공관절로 대체하는 방법으로 통증 감소와 기능 회복에 효과적이다.
한도환 SNU서울병원 원장은 “대퇴골두 무혈성 괴사는 어느 정도 진행될 때까지 특별한 증상이 없으며, X-ray 검사에서도 뼈의 파괴가 진행돼야 확인할 수 있어 주의가 필요하다”며 “괴사로 인해 대퇴골두에 골절이 생기게 되면 그제서야 엉치뼈부터 사타구니까지 통증이 나타나게 되기 때문에, 젊은 나이에도 불구하고 갑작스러운 고관절 통증이 생겨 절뚝거리게 된다면 해당 질환을 의심해보고 조기에 전문의를 찾아 정확히 진단받는 것이 중요하다”고 전했다.
김문석 기자 kmseok@kyunghyang.com
출처 : [스포츠경향] https://n.news.naver.com/article/144/0000737823