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칼럼] 반월상연골판 파열, 조기 치료 중요
한도환 SNU서울병원 원장
반월상연골판은 무릎 관절 사이에 위치한 반달 모양의 연골로 무릎에 가해지는 충격을 흡수해주고 관절의 부드러운 움직임을 가능하게 한다. 움직임뿐만 아니라 서 있을 때도 체중을 지탱해주는 중요한 역할을 하는데, 외상이나 퇴행성 변화 등 다양한 원인에 의해 손상될 수 있다. 연골판에 스트레스가 누적되면 작은 충격만으로도 파열될 수 있어 유의해야 한다.
반월상연골판이 파열되면 무릎에 힘이 빠지는 느낌, 무릎 안에서 무엇인가 걸리는 느낌, 무릎을 폈을 때 오금에 통증이 동반되며 무릎이 제대로 펴지지 않는 증상이 나타난다. 통증과 불편한 느낌이 있지만 걸을 수는 있어서 심각하게 여기지 않고 파스나 진통제에 의존하면서 치료와 재활에 대한 막연한 두려움으로 병원 방문을 꺼리는 경우도 많다.
하지만 무릎을 계속 사용하는 만큼 연골판이 더 찢어지는 등 손상이 진행되어 상태가 악화될 우려가 크다. 특히 노화가 진행 중인 중장년층일 경우 연골판 파열 후 관절염의 진행이 가속화되므로 전문의의 정확한 진단과 조기 치료가 매우 중요하다.
파열된 초기에는 안정을 취하며 1~2주간 보호대 착용과 소염제 복용으로 통증과 부종을 감소시킨다. 가벼운 손상일 경우 주사나 약물, 물리치료 등 보존 치료로 경과를 지켜보며 호전을 기대해볼 수 있다.
보존적 치료에 차도가 없고 일상생활에 지장이 있을 정도로 아프거나 잠김 현상이 있는 경우, 파열의 정도가 심한 경우라면 수술적 치료를 고려해봐야 한다. 나이가 젊거나 손상된 부위가 재생이 가능하고 혈류가 잘 통하는 구역이라면 1cm의 절개를 통해 관절경을 이용하여 파열된 부위를 봉합하는 ‘봉합술’을 시행하게 된다. 수술 후에는 봉합 부위의 재생이 잘 되도록 보조기를 착용해 체중 부하를 하지 않고 1달 정도 휴식을 취해야 한다.
고령이거나 노화로 인한 손상인 경우, 손상된 부위가 재생은 어렵지만 파열이 진행되면서 통증이 지속되는 경우라면 관절경으로 연골판 일부를 절제하는 ‘절제술’을 시행하게 된다.
반월상연골판의 손상을 막기 위해서는 다리 근력을 강화해 무릎이 하중을 견디는 힘을 키워주는 것이 좋다. 특히 쪼그려 앉거나 무릎 꿇기, 양반다리 등의 좌식생활은 무릎에 부담을 줄 수 있어 반월상연골판의 손상을 부추길 수 있으므로 자제하는 것이 좋다.
[한도환 SNU서울병원 원장]
출처 : 매경헬스( www.mkhealth.co.kr/news/articleView.html?idxno=52630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