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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매경헬스] 아킬레스건염 급성기, 치료 서둘러야 만성화 막는다 21.06.07 09:48 1,78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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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칼럼] 아킬레스건염 급성기, 치료 서둘러야 만성화 막는다
▲ SNU서울병원 족부전담팀 유태욱 원장
아킬레스건은 발이 바닥을 차는 충격을 버티는데, 걷고 달리는 모든 운동 동작에서 이 힘줄을 사용한다.
‘아킬레스’는 어원이 그리스 신화에서 유래하는데, 바다의 여신 테티스가 아들 아킬레우스를 낳자마자 불사신으로 만들기 위해 스틱스강에 담갔다. 이때 발뒤꿈치 부분을 잡고 담가 그 부분만 강물이 닿지 않았고, 결국 트로이 전쟁에서 아킬레우스는 발뒤꿈치에 화살을 맞아 죽게 된다. ‘치명적인 약점’이라는 뜻의 아킬레스건은 손상된다면 이족 보행을 하는 인간에게는 실제로 큰 치명타가 될 수 있다.
아킬레스건에는 활액막이 없어 혈액이 원활히 공급되지 못하는 부위로, 마찰이나 손상에 취약하다. 스포츠활동과 운동을 자주 하거나, 발에 부담을 주는 불편한 신발을 장시간 착용, 잘못된 보행습관 등으로 아킬레스건에 지속적인 스트레스를 주면 ‘아킬레스건염’이 생길 수 있다. 염증이 생기면 발목 통증과 부기가 발생, 종아리까지 찌릿찌릿 저린 증상이 나타난다. 아침에 첫발을 디딜 때, 오래 걸을 때 증상이 심해진다.
아킬레스건은 손상이 생기면 빠르게 악화하는 경향이 있어 증상 발생 4주 내외인 급성기에 치료를 서두르는 것이 중요하다. 가장 최우선의 치료는 아킬레스건에 미치는 압력을 감소시켜주는 것이다. 뒷굽이 2~3cm 높은 치료용 1:1 맞춤형 깔창을 착용하면 발에 전달되는 하중이 발바닥 전체에 고르게 분산돼 발의 피로도를 낮출 수 있다. 증상 초기에 깔창뿐만 아니라 체외충격파, 약물치료, 물리치료 등을 병행하면 호전을 꾀할 수 있다.
아킬레스건염은 제때 치료하지 않고 방치하면 구조물이 점차 약화돼 만성화되기 쉽고, 작은 충격만으로도 파열에 이르는 경우도 있어 초기 치료가 중요하다. 또한, 앞쪽 무릎을 구부려 뒤쪽 아킬레스건이 팽팽하게 당겨지도록 하거나 누워서 발목을 머리 쪽으로 당겨 올리는 등의 스트레칭을 통해 장딴지 근육을 늘려주어 염증 재발과 악화를 방지하는 것이 좋다.
아킬레스건염이 발생하면 통증으로 인해 자유롭게 걷지 못하게 된다. 이로 인해 모든 일상생활에 제약을 받을 수 있어 장기적인 관점에서 치명적인 질환이다. 오래 걸었거나 운동 후에 발뒤꿈치가 아프고 붓는다면 아킬레스건염을 의심해보고 족부 전문의에게 정확히 진단받고 적절한 치료를 받기를 권한다.
[유태욱 SNU서울병원 족부전담팀 원장]
출처 : [매경헬스] http://www.mkhealth.co.kr/news/articleView.html?idxno=53412