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NU서울병원 뉴스
-
[스포츠경향] 4·5번째 손가락 구부러지는 희귀질환, 듀피트렌 구축증 21.04.19 14:25 2,029
-
4·5번째 손가락 구부러지는 희귀질환, 듀피트렌 구축증
당뇨를 앓고 있는 등촌동에 거주하는 영길(가명·52) 씨는 어느 날부터 손바닥에 딱딱한 게 만져지면서 4·5번째 손가락이 구부러지면 잘 펴지지 않았다. 뿐만 아니라 손바닥에 통증이 심해 밤에 잠을 제대로 잘 수 없을 정도였다. 이에 집 근처 수부 전문 병원을 찾았더니 듀피트렌 구축증이라는 생소한 병명을 진단받았다.
▲ SNU서울병원 곽상호 원장
듀피트렌 구축증은 원인을 명확히 알 수 없는 수부 질환으로 50대 이상의 남성에게서 많이 발생한다. 특히 알코올성 간질환, 당뇨, 갑상선질환, 간질 등을 앓고 있는 환자에게 발병률이 증가하는 것으로 보고됐다. 흔한 질환은 아니지만 손바닥 근막이 두꺼워지고 딱딱한 결절이 생기며 통증을 발생시키고 손가락이 안쪽으로 굽어서 펴지지 않는 구축(구부러져서 펴지지 않는 증상)이 발생하게 된다.
문제는 이러한 결절을 굳은살로 오인하여 오랜 기간 방치하는 경우가 많다는 점이다. 자칫 손가락이 굽은 정도가 심할 경우 수술 후 피부 조직이 부족하거나 피부괴사로 피부 이식까지 해야 할 수도 있어 듀피트렌 구축증이 의심된다면 조기에 전문의와 상담하는 것이 바람직하다.
SNU서울병원 수부전담팀 곽상호 원장은 “결절은 주로 4, 5번째 손가락 쪽 손바닥에 작은 덩어리가 생기는데, 시간이 지나면서 작은 덩어리들이 점점 합쳐지는 경과를 보이게 된다. 손가락을 구부릴 수는 있지만 펴기가 힘들어지고, 구축이 심해져 세수하거나 주머니에 손을 넣을 때 손가락이 걸려 일상의 큰 불편함을 초래하게 된다”며 “통증에 대한 치료는 할 수 있지만, 구축을 완화할 효과적인 약은 없어 결절이 더 커지면 수술치료를 고려할 수밖에 없다”고 설명했다.
곽상호 원장은 “손가락 구축의 각도가 30도 이상이면 수술치료를 고려해야 하는데, 듀피트렌 구축증을 치료하는 수술은 두꺼워진 근막을 일부 제거해주는 부분 근막제거술과 굽어진 손가락을 펴는 구축 유리술을 시행하게 된다”고 전했다.
김문석 기자 kmseok@kyunghyang.com
출처 : [스포츠경향]