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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매경헬스] 뼈까지 함몰되는 손톱 밑 희귀 종양 '사구체종' 21.03.31 14:23 1,98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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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칼럼] 뼈까지 함몰되는 손톱 밑 희귀 종양 '사구체종'
▲ 곽상호 SNU서울병원 원장
사구체는 모세혈관들이 실타래처럼 뭉친 혈관 다발로 피부 온도를 조절해주는 역할을 한다. 사구체종은 사구체에 양성 종양이 발생해 비정상적으로 비대해진 것으로, 손에서 발생하는 종양 중 1% 정도로 드물게 발생하는 희귀 종양이다. 손톱이나 발톱 아래서 생기며 크기가 매우 작아 초음파로도 확인이 잘 안 되는 경우가 많다.
사구체종이 생기면 바늘로 손톱 밑을 찌르는 듯한 참을 수 없는 통증을 호소하게 된다. 또한, 찬물에 손이 닿거나 어딘가에 손이 스치기만 해도 아린 증상이 있어 일상 생활에 지장을 주게 된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사구체종은 겉으로 드러나는 증상이 없고 통증도 간헐적으로 발생해 아파도 병원에 갈 필요성을 느끼지 못하는 사람이 많다. 사구체종은 오래 방치하게 되면 손톱이 변형되거나 수지골이 함몰될 우려가 있어 빠르고 완전한 치료가 필요하다.
사구체종은 보존적 치료로는 완치할 수 없고 수술로 제거하는 방법이 유일하다. 종양이 손톱 밑과 뼈 사이에 위치하기 때문에 수술 시 손톱을 들어내고 종양을 제거한 뒤 손톱을 다시 봉합하는 방식으로 수술한다. 종양만 제거하는 수술이므로 손가락의 감각이 그대로 보존돼 부담이 적고 해당 부위만 부분 마취하기 때문에 고령 환자나 만성 환자도 치료가 가능하다. 종양 크기가 매우 작기 때문에 경험이 많은 수부 전문의가 미세현미경을 이용해 완벽히 제거해야 재발을 막을 수 있다.
사구체종은 원인이 불명하고 자주 발생하는 질환이 아니기 때문에 발견하고 인지하기 쉽지 않다. 손톱 뿌리 부분이나 손톱 주변을 누르면 눈물이 날 정도의 통증이 느껴지거나 찬물에 손이 닿았을 때 손끝이 저린 증상이 있다면 사구체종을 의심해 볼 필요가 있다. 치료 방법은 종양을 제거하는 수술이 유일하므로 해당 증상이 있다면 주저 말고 수부 전문 병원에 방문해 진찰 받을 것을 권한다.
[곽상호 SNU서울병원 원장]
출처 : [매경헬스] http://www.mkhealth.co.kr/news/articleView.html?idxno=5251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