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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헬스조선] 비 오는 날 무릎 통증, 몇 번 두들기고 넘기면 왜 안 될까? 21.03.05 17:09 2,52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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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칼럼] 비 오는 날 무릎 통증, 몇 번 두들기고 넘기면 왜 안 될까?
일기예보를 안 봐도 무릎이 욱신거리는 신호로 비가 오겠거니 예측하는 사람이 많다. 오랜 관습처럼 여겨오다 새삼스러운 궁금증을 해소하고자 이 글을 클릭했을 것이다. 비가 오는 날마다 무릎이 아픈 원인의 첫 번째는 ‘기압 차이’로 널리 알려져 있다. 고기압일 때는 대기압과 관절강 내 압력이 평형을 유지하지만, 비 내리는 날씨인 저기압 상태가 되면 관절강 내 압력이 상대적으로 높아지면서 활액막(관절 주머니의 속을 싸고 있는 막)의 신경을 압박하게 된다는 것이다. 두 번째 원인으로는 ‘습도’가 높으면 체내 수분 증발이 어려워져 관절강 내 압력이 높아지고 이로 인해 통증 완화 물질이 적게 전달돼 무릎 통증을 더 잘 느끼게 된다는 것이다.
히포크라테스 이래로 날씨는 무릎의 통증에 영향을 주는 요인으로 여겨져 왔다. 이러한 믿음은 전 세계적으로도 널리 퍼져있고 직접 겪은 사람들의 간증에 의해 기정사실로 된 모양새다. 하지만 정말 날씨와 무릎 통증은 관련이 있을까? 하버드 의대의 ‘하버드 헬스 퍼블리싱’에 의하면 날씨에 따른 관절 통증의 관련성은 발견되지 않았다. 특히 기압을 인위적으로 통제하고 무릎 통증 정도를 측정하는 실험도 진행했지만 영향이 없었다고 밝혔다. 즉, 비 오는 날 무릎이 아픈 이유로 과학적 근거는 아직 발견하지 못했다는 것이다.
하지만 실제로 노인분들이 비 오는 날 전후로 뼛속까지 폭풍이 몰아치는 듯한 고통을 호소하기도 한다. 이 때문에 여전히 의학계에서 ‘압력’과 ‘습도’가 무릎 통증에 영향을 미치는 요인임을 입증하려는 노력은 계속되고 있다. 또한, 비가 오는 날은 비교적 실내에 오래 머무르고 심리적으로도 처지는 경향이 있어 ‘신체 활동량’이 충분치 않아 관절이 뻣뻣해지고 아프다는 의견도 있다. 내 몸 상태에 맞는 적절한 운동은 근육을 만들고 뼈를 보호하는 데 도움을 주며 유연성과 운동 범위를 증가시켜준다는 것을 그 근거로 삼을 수 있겠다.
비 오는 날의 무릎 통증은 특히 이상이 있는 무릎에 더욱 악화된 형태로 나타난다. 아픈 무릎에 따뜻한 찜질을 하는 것도 도움이 되지만 계속 아프다면 두드리며 참지 말고 정형외과에 방문해 전문의와 상담해보기를 권한다. 퇴행성관절염 초기에는 통증이 간헐적으로 나타나 잘 인지하지 못하는 경우가 많기 때문이다. 그러나 이를 방치하면 관절 변형이 생길 수 있고 관절 기능을 아예 잃을 수도 있다.
관절염의 대부분은 퇴행성 골관절염으로, 초고령 사회에 진입하면서 관절염 환자는 갈수록 증가할 전망이다. 실제로 우리나라에서 퇴행성 관절증으로 진단받은 환자는 2019년에 약 400만 명으로, 2015년 약 353만 명 대비 14% 증가했으며 매년 꾸준히 증가 추세다. 통증이 심하지 않다면 약물 복용 및 운동 치료와 같은 보존적 방법으로 치료할 수 있지만, 일상생활이 어려울 정도로 심하게 아프고 많이 망가져 있다면 주사를 맞거나 ‘인공관절 치환술’과 같은 수술적 치료가 필요할 수 있다. 인공관절 치환술은 손상된 병변을 제거하고 새로운 인공관절로 대체해 무릎 기능의 회복과 무릎 관절 사용 기간의 연장을 꾀할 수 있어 많은 퇴행성관절염 환자가 찾게 되는 수술이다.
무릎 건강은 노년기 삶의 질에 지대한 영향을 미치기 때문에 악화되기 전에 세심하게 관리해야 한다. 관절의 무리한 사용은 연골을 닳게 할 수 있지만, 무릎을 아예 쓰지 않으면 윤활액 분비가 줄어들어 관절이 쉽게 마모될 수 있다. 게다가 관절을 지탱하는 주변 근육도 약화되므로 나이가 들수록 적당한 운동은 필수적인 노후대책이다. 수시로 가벼운 스트레칭을 해서 굳어있는 관절 주변 근육을 풀어주어 관절염을 예방하자. 비가 오는 날이든 맑은 날이든 무릎이 아프다면 병원을 방문해 무릎의 상태를 진찰받아야 한다.
출처 : [헬스조선] ( https://health.chosun.com/healthyLife/column_view.jsp?idx=9704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