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NU서울병원 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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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헤모필리아라이프] 굽은 허리 척추관 협착증, 단방향 허리내시경으로 병변 제거 21.02.16 15:18 2,5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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굽은 허리 척추관 협착증, 단방향 허리내시경으로 병변 제거
평소 한강공원에서 산책하길 좋아한다는 미숙(가명∙57세) 씨는 언젠가부터 조금만 오래 걸으면 허리를 펴기가 힘들고 다리가 저리면서 당기는 증상으로 외출이 힘들어졌다. 허리를 펴고 있으면 아프고 잠깐 쪼그려 앉았다 쉬면 괜찮아지는 과정이 반복됐다. 그러다 최근에는 엉덩이와 허벅지까지 통증이 있어 허리디스크를 의심하고 집 근처 척추 전문 병원에 방문했더니 척추관 협착증이라는 진단을 받았다.
골다공증 검사를 정기적으로 받고 압박성 척추 골절을 초기에 치료하는 것이 보편화 되면서 허리가 굽은 노인을 보기 힘들어졌다. 하지만 노인이라고 지칭하기엔 이른 50∙60대 중년층에도 일어서서 걸을 때 허리를 바로 펴기 힘든 사람이 늘고 있다고 한다.
▲ 사진=SNU서울병원 최인재 원장
SNU서울병원 최인재 원장은 "척추관 협착증이란 신경이 지나가는 공간인 척추관이 좁아져서 신경을 누르는 질환이다. 원인은 다양하지만 대부분 노화로 인한 퇴행성 변화에 의해 척추관이 좁아진 경우가 많다. 때문에 50대 전후로 많이 발생한다. 허리에서 다리로 이어지는 요추 신경이 눌려 다리가 저리고 보행에 지장이 생긴다는 점에서 허리디스크와 혼동하는 경우가 많아 치료 시기를 놓칠 우려가 있다"고 말했다.
이어 "허리디스크는 비교적 말랑말랑한 디스크가 신경을 누르는 데 반해, 척추관 협착증에서는 뼈나 관절, 두꺼워진 인대와 같은 단단한 조직이 신경을 누른다는 차이가 있다. 디스크는 비교적 빠른 기간에 진행되지만 척추관 협착증은 오랜 시간에 걸쳐 서서히 나타나는 경우가 일반적이다. 증상이 쉽게 회복되지 않고 점차 진행되는 특징이 있다"고 한다.
또한 "척추관 협착증은 주로 허리 부위에서 발생하며 허리를 펴는 동작에서 통증이 심해지는데, 망가지거나 두꺼워진 조직에 의해 눌리는 신경관이 허리를 펼 때 더 심하게 눌리기 때문이다. 특히 척추관 협착증 환자는 누워서 잘 때 종아리에 쥐가 나듯 아프고 발끝이 저린 증상을 호소한다"고 전했다.
최인재 원장은 “척추관 협착증은 방치할 경우 허리를 굽히는 안 좋은 자세에 의해 허리 관절 퇴화와 근육 약화가 동반되므로 적기에 치료받아야 한다. 척추 신경 압박이 심하게 지속되면 신경 손상으로 하지 근력 약화, 근 손실로 다리가 가늘어지고 감각까지 떨어지기 때문에 걷기 힘든 것은 물론 낙상 위험도 커질 우려가 있다"고 말했다.
이어 "치료는 “직경 2cm 미만의 척추관 주위에 공간을 조금 더 확보하면 통증의 호전을 볼 수 있는 중기에는 풍선확장술 등으로 치료할 수 있다. 압박이 심하면 원인 병변을 제거하는 수술을 고려해봐야 한다. 대개 인대와 뼈를 제거하는 미세감압술을 하는 것이 일반적이지만, 작은 절개로 근육 손상을 최소화하는 내시경 미세감압수술도 좋은 선택지가 될 수 있다"고 한다.
또한 "최소침습 단방향 허리내시경 수술은 허리에 0.7cm의 작은 구멍을 한 개 뚫고 초고화질 내시경을 넣어 병변 가까이 접근해 치료하는 방식이다. 절개부위를 최소화하므로 주변 조직과 신경 손상이 적고 입원 기간도 짧으며 회복이 빠르다는 장점이 있다"고 전했다.
마지막으로 "척추는 목과 다리 기능에도 영향을 미치므로 노년기에 접어들수록 더욱 건강을 신경 써야 하는 부위다. 노화에 따른 자연 증상으로 치부해 통증을 참으며 악화시키지 말고 전문의와 상담해 적기에 치료를 받는 것이 중요하다"고 덧붙였다.
[헤모필리아라이프] 전세훈 기자 jaeboklove2@hemophilia.co.kr
출처 : http://m.hemophilia.co.kr/news/articleView.html?idxno=1753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