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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헬스조선] ‘딱’, ‘퍽’, ‘두둑’, ‘드르륵’ 무릎 소음, 관절 이상을 알리는 시그널인가? 21.05.04 17:51 1,80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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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딱', '퍽', '두둑', '드르륵' 무릎 소음, 관절 이상 알리는 시그널인가?
몸을 움직이다가 무릎에서 ‘딱’하고 부딪히거나 ‘퍽’하고 터지는 소리가 발생했다면 누구라도 겁이 날 것이다. 미국의 한 연구에 따르면 관절에서 발생하는 소리가 당사자에게는 부정적인 생각과 감정을 불러일으켜 활발한 움직임을 피하게 만들고 무릎 건강이 나빠졌다고 인식하게 된다는 요인임을 시사하고 있다. 실제로 무릎의 소리 때문에 관절에 이상이 생겼다고 여겨 특별한 증상이 동반되지 않더라도 내원하는 분들이 많다. 수술한 환자분들 또한 무릎에서 발생하는 소리에 대해 ‘수술이 잘못된 것 아니냐’며 우려 섞인 질문을 하시는 걸 보면 관절 내 소음의 존재감이 결코 작지 않다는 생각이 든다.
무릎에서 발생하는 심상치 않은 소리는 많은 사람이 그 원인을 궁금해하고 연구하려 했지만 명확한 결과는 입증되지 않았다. 그동안은 무릎을 움직이면 관절의 윤활유 역할을 하는 관절 내 기압에 변화가 생기면서 일시적으로 기포가 생겼다가 터져서 소리가 난다는 주장이 오랫동안 정설로 여겨져 왔다. 이에 대해 캐나다의 앨버타대학교 재활의학과 연구팀은 관절을 꺾을 때 소리가 난 후에도 기포가 남아 있는 것을 MRI로 촬영해 관절에서 발생하는 소리가 기포 터지는 소리가 아님을 밝힌 바 있다. 또한, 관절이 움직일 때 관절 사이에 있던 관절액이 떨어지면서 진공 공간을 만드는 현상인 마찰결정핵형성(Tribonucleation)으로 소리가 발생한다는 주장도 제기했다.
그렇다면 왜 건강하고 조용했던 무릎에 ‘드르륵’, ‘두둑’ 하는 소음이 발생하는 것일까? 환자분들은 무릎에서 발생하는 각각의 소리와 질환을 연결 짓고 싶어 한다. 젊은 환자일수록 “무릎에서 발생하는 소음이 건강의 적신호가 아닐까” 하며 더욱 예민하게 받아들인다. 하지만 우리 관절에서 나는 소리의 대부분은 접혀있는 연부조직이 뼈 옆을 지나거나 마찰되어 나는 소리일 가능성이 크다. 소리 자체를 우려하기보다는 소리가 나는 위치와 강도, 그리고 통증의 동반 여부가 중요하다. 관절 내 염증이 발생하면 주변 부위가 붓게 되는데 이로 인해 내부 구조에 변화가 생겨 소리와 통증이 발생할 수 있다.
결론적으로 평소 무릎에서 발생하는 다양한 소리에 대해 크게 염려할 필요는 없다. 하지만 문제가 있는 무릎에서 소리가 발생할 가능성이 있고, 이 경우에는 대개 통증을 동반한다. 통상적인 정형외과 진료 지침에서도 소리가 난다고 해서 치료와 곧장 연결 짓지 않는다. 정형외과 치료는 환자의 ‘통증’을 없애고 ‘신체 변형’을 막는 것을 우선한다. 통증이 전혀 없는데 소리가 났다가 사라진다면 너무 신경 쓰지 않아도 된다. 만약 소리가 통증과 붓기, 종창 등과 동반된다면 전문의와 상담해 볼 수 있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