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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헬스조선] 무릎 인공관절수술 감염, 정면돌파가 답이다 21.07.02 16:55 2,48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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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칼럼] 무릎 인공관절수술 감염, 정면돌파가 답이다
페니실린이 개발되면서 인류를 괴롭혀 오던 천연두, 홍역, 말라리아, 콜레라 등과 같은 전염병을 하나씩 정복할 수 있게 되었다. 질병을 퇴치하며 인간의 평균 수명도 몇 배로 늘어났으며 감염병으로부터 영원한 해방도 기대했다. 하지만 여전히 감염은 인류 최대의 적이다. 현재도 우리는 코로나바이러스에 감염되지 않기 위해 매일 마스크를 쓰는 수고를 하고 있다. 사람이 탄 우주선을 우주로 쏴 올리는 최첨단 시대가 도래했지만 ‘감염’ 앞에서 인류는 아직 한 걸음을 떼기도 힘든 실정이다.
의료행위도 마찬가지다. 어떤 수술도 감염과 떼려야 뗄 수 없는 관계다. 인공관절 수술도 예외는 아닌데, 무릎 인공관절은 수술 범위가 넓고 인공생체재료인 금속과 고분자물질을 삽입하므로 감염의 위험이 비교적 높다. 그 때문에 병원에서도 세균 감염을 막기 위해 수많은 노력을 기울인다. 수술실은 공기 흐름이 층류(Laminar Flow)를 이루어 오염이 되지 않고 문이 열려도 바깥의 공기와 섞이지 않도록 설계된다. 문이 자주 열리는 것도 제한하기 위해 수술실에 들어오는 사람 수도 엄격히 통제하며, 머리까지 덮는 전신 무균복을 착용해 감염을 관리한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인공관절 수술 후 세균 감염으로 인해 심한 통증으로 고통과 우울함 속에서 지내다 찾아오는 환자분이 종종 있다. 활기찬 노후를 위해 인공관절 수술을 받았지만, 감염과 통증 때문에 걷지 못하게 돼 상실감과 좌절에 빠져 있는 것을 볼 수 있다. 인공관절 수술로 인한 감염의 치료에는 지름길이 없다. 최대한 빨리 ‘재수술’을 제대로 시행하는 것만이 유일한 해답이다. 관절경 수술로 염증을 씻어내는 것은 더 위험성을 키울 수도 있다.
환자에게 재수술이란 첫 수술에 실패했기에 더 부담되는 일이겠지만, 마음을 단단히 먹고 ‘정면돌파’ 하겠다는 굳은 의지가 있어야 한다. 무엇보다 재수술 경험이 많은 숙련도 높은 전문의에게 수술받는 것이 중요하다. 어려운 재수술일수록 준비할 것이 많고, 예기치 못한 상황도 많다. 풍부한 임상 경험으로 다양한 사례를 겪어본 집도의가 좀 더 완벽한 수술 준비를 할 수 있고 갑작스럽게 발생하는 돌발 상황에도 신속하고 적절하게 대처할 수 있다. 재수술 술기 자체도 첫 번째 수술보다 좀 더 노련한 경험을 요구하는 것은 물론이다.
전문의의 술기만큼 따져봐야 할 중요한 사항은 병원이 무균수술실과 같은 감염관리 시설, 재수술을 감당할 기구 등 수술 인프라가 갖춰져 있는지다. 이에 따라 환자의 안전과 예후가 달라질 수 있기 때문이다. 장시간의 마취와 수술, 지속적인 항생제 투여, 위약해진 전신 상태의 관리에 필수적인 여러 과의 협진 시스템 등이 갖춰져 있는 것도 중요하다. 또한, 수술 후 긴 재활까지 책임져 줄 수 있는 회복전담팀이 갖춰져 있다면 더욱더 빠른 일상 복귀가 가능할 것이다.
인공관절수술은 평소 적극적이고 활달한 활동을 즐겨온 분들이 주로 고려하게 되는 수술인 만큼, 재수술의 과정은 애석하게 느껴지지 않을 수 없다. 하지만 제대로 치료가 된다면 재수술의 성공률은 90% 이상에 달한다. 과정은 어려울지 몰라도 이전의 아팠던 무릎에서 벗어나 인공관절로 잘 걸을 수 있게 되는 것이다. 10~20년 전만 해도 감염률이 1% 정도로 보고되었지만, 지금은 더욱 줄어들었다. 또한, 감염 치료의 성공률은 더욱 향상되고 있다.
수술 후 감염으로 당장의 고통 때문에 무릎 관절의 앞날이 막막하게 느껴질 수 있어도 적극적인 치료 의지만 있다면 반드시 이겨내고 내 무릎으로 걷고 뛸 수 있다. 인공관절 수술은 20세기에 등장한 가장 성공적인 수술 중 하나로서 중증 관절염으로 인한 무릎 통증을 효과적으로 해결할 수 있는 유일한 방법이다. 여전히 의학이 풀어야 할 숙제는 남아있지만, 아픈 무릎을 젊었을 시절의 무릎처럼 되돌릴 수 있는 인공관절수술은 그 합병증의 치료와 더불어 끊임없이 발전할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