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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헬스조선] 손가락 물집 점액낭종, 혼자 짜다간 관절 감염까지? 22.01.06 16:32 4,61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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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칼럼] 손가락 물집 점액낭종, 혼자 짜다간 관절 감염까지?
우리 몸에 발생하는 물집은 겉보기에 작고 하찮아서 심각하게 생각하지 않기 마련이다. 특히 손가락에 생기는 물집은 통증과 이물감 때문에 일상생활의 거슬리는 존재로서 혼자 쉽게 짜버리는 경우가 많다. 하지만 짜도 짜도 반복적으로 통증과 함께 발생하는 손의 물집이라면 ‘손가락 점액낭종’일 가능성이 크다. 이 물집은 피부 부위로부터 관절 속까지 감염이 퍼질 수 있어 건드리지 않고 병원에서 치료받아야 하는 수부질환이다.
관절낭은 관절이 원활하게 움직일 수 있도록 돕는 구조물로, 소액의 관절액을 함유한 주머니 형태다. 이러한 관절낭에 발생하는 양성 종양인 손가락 점액낭종은 손의 과도한 사용이나 급성 외상 등에 의한 조직 손상이 주된 원인이다. 관절 속에서 문제가 생겼기 때문에 손에 생긴 점액낭종을 자가로 제거하다가 관절까지 세균에 감염돼 더 큰 질환으로 키우는 경우도 적지 않다.
주로 피부가 얇은 부위에 생기기 쉽고, 염증 반응에 의해 관절낭 일부가 부푼 공간에 맑은 관절액이 들어차 오르는 형태로 나타난다. 해당 부위에 염증으로 인한 통증이 생기며 부기와 함께 관절 운동도 제한된다. 손의 과다 사용이 원인인 점액낭종은 통증 등의 증상이 서서히 발현되고, 때로 감염이 발생하면 열감과 심한 통증을 호소하게 되는 것이 특징이다.
점액낭종은 육안으로도 발견이 용이하고 증상이 간단히 호전되기도 하지만 재발하는 경우가 많다. 우선 X-Ray 및 초음파검사로 낭종의 크기와 종류, 개수, 골극의 유무 등을 파악하고 점액낭종을 진단하게 된다. 때때로 고여 있는 삼출액을 뽑아내는 치료로 증상은 완화시킬 수 있으나 재발이 잦은 편이다. 따라서 소염제를 복용하면서 얼음찜질과 압박붕대를 착용하는 것이 안전하면서도 호전에 도움을 줄 수 있는 방법이다.
손가락 점액낭종은 손을 과도하게 쓴다면 비교적 젊은 연령층에도 발생할 수 있지만, 주로 50대 이상의 여성에서 손가락관절의 퇴행성 변화가 증가하는 시기에 발생 빈도가 높은 편이다. 점액낭종의 근본 원인인 관절낭 손상이 골관절염을 야기하는 ‘골극’에 의해 생기는 경우가 많기 때문이다. 따라서 손가락 점액낭종을 치료할 때에는 손가락관절염이 동반되었음을 감안하고 치료해야 한다.
겉보기엔 별 것 아닌 물집이지만 손가락 퇴행성 관절염과 연관되어 있기 때문에 단순 흡입이나 해당 부위의 피부만 제거하는 치료는 종종 실패하거나 재발할 가능성이 있다. 이 경우는 부분 마취를 포함한 수술적 치료가 필요할 수 있다. 그리고 작은 물집이라도 오래 방치하게 되면 감염이 일어나거나 손톱의 모양이 영구적으로 변하게 되는 합병증이 생겨서 물집 이외에도 추가적인 치료가 필요할 수도 있다. 손가락 끝마디의 물집으로 인한 손의 통증이나 불편감이 있어왔다면 수부 전문병원에 내원해 조기에 정확한 원인을 검사해보고 치료하는 것이 바람직할 것이다.
SNU서울병원 곽상호 원장
출처 : [헬스조선]
https://health.chosun.com/healthyLife/column_view.jsp?idx=10003