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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동아] 손목염좌와 증상 비슷한 키엔벡 병, 조기 진단 중요해 21.07.07 09:16 1,77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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손목염좌와 증상 비슷한 키엔벡 병, 조기 진단 중요해
▲SNU서울병원 곽상호 원장
손과 손목은 쉴 때조차 바쁘게 사용하는 부위로, 통증이 나타나면 일상생활에 많은 불편과 고통을 느낀다. 손을 많이 사용하는 직업군일수록 수부에 여러 질환이 나타날 수 있어 관심을 갖고 유의해야 한다.
특히 지속적으로 손목에 통증이 나타나면 손목터널증후군, 손목건초염(드퀘르벵 병) 등을 의심해볼 수 있다. 더불어 일반인에게는 다소 생소할 수 있는 수부 질환인 '손목 키엔벡 병'도 나타날 수 있어 세심하게 살펴봐야 한다.
혈류장애로 인한 희귀질환인 손목 키엔벡 병은 손목을 구성하는 8개의 손목뼈 중 손목 관절을 지지해주는 월상골에 혈액 공급이 원활하지 못해 뼈 괴사가 일어나는 질환이다. 빈번하게 발생하는 질환이 아니어서 그 원인을 단정 짓기 어렵지만 손목 과사용이나 손목에 가해지는 과도한 압력과 외상 또는 과거에 발생한 손목염좌나 골절 등의 사고 후유증으로 나타나는 경우가 있다.
병이 진행되면 손목염좌와 비슷한 부기와 통증이 나타나고 손목에 힘이 들어가지 않아 물건을 집는 것이 어려워진다. 특정 부위에 통증을 느끼기보다는 손목 전체에 통증이 나타나며, 초기에는 엑스레이 검사상에 문제가 나타나지 않아 진단이 늦어지는 경우가 많다. 증상이 심해지면 손가락, 팔꿈치 아래까지 통증이 뻗치게 된다.
키엔벡 병 초기에는 손목을 부목으로 고정하고 손의 과도한 사용을 자제하며 괴사 진행을 막아야 한다. 주사치료와 물리치료 등으로 증상을 완화할 수 있지만 한 번 발생하면 계속 진행되는 경향이 있어 조기 진단과 함께 초기에 적극적인 치료가 필요하다.
특히 병이 악화할수록 골 경화가 증가하면서 월상골이 괴사되고 주상골의 회전까지 나타날 수 있으며, 나중에는 손목뼈 전체에 퇴행성관절염이 나타날 우려가 있다. 아울러 키엔벡 병의 증상이 류머티즘 관절염과도 유사하므로 수부외과 세부전문의에게 정확히 진단받는 것이 중요하며 월상골 파괴가 진행됐다면 서둘러 수술적 치료를 고려해봐야 한다.
월상골의 혈류를 늘려줄 수 있는 ‘요골 교정 절골술’ 혹은 ‘혈관부착 골 이식술’을 시행할 수 있으나 이미 월상골의 파괴가 많이 진행했다면 수근골의 붕괴를 막아 향후 관절염의 진행을 줄여주는 ‘수근골 유합술’이나 괴사한 부위를 자가 조직으로 대체하는 ‘절제관절성형술’ 등의 수술을 시행할 수 있다.
SNU서울병원 곽상호 원장
출처 : [스포츠동아] https://n.news.naver.com/article/382/000092080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