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NU서울병원 뉴스
-
[스포츠경향] 손목 주상골 골절, 방치하면 합병증↑ 21.11.11 16:25 2,320
-
▲ SNU서울병원 곽상호 원장
마곡동에 거주하는 현영(가명·32세) 씨는 운동 중 실수로 바닥에 넘어지면서 손목이 뒤로 젖혀지는 사고를 당했다. 단순 타박상으로 생각하고 방치하였지만 이후 계속되는 손목 통증으로 병원을 방문한 결과 ‘주상골 골절’이라는 진단을 받았다.주상골은 손목 관절을 움직일 때 매우 중요한 역할을 하는 뼈로 손의 가장 많은 부분을 차지하는데, 미끄러지거나 넘어지면서 손을 짚게 될 때 손목 부위에서 가장 흔하게 발생되는 골절이다. 특히 곧 다가올 겨울철 맞아 스노보드와 스키, 스케이트 같은 겨울 레저 활동을 즐기거나 빙판길에 미끄러져 넘어지는 경우에 발생 빈도가 급격히 증가한다.
문제는 주상골 골절이 일어나면 초반에 손목이 삔 정도의 통증이 발생하기 때문에 대수롭지 않게 넘기는 경우가 많다는 점이다. 하지만 지속적인 통증을 방치할 경우 심한 통증에 시달리거나 수술로 이어질 수 있어 주의를 기울여야 한다.
만약 손목이 젖혀지는 외상 후 지속되는 통증이 나타난다면, X-Ray, CT, MRI검사 등을 적극적으로 시행해 골절 정도를 파악해야 한다. 초기에는 2~3주간 부목이나 석고 고정을 시행하면서 약물치료와 주사치료, 체외충격파 등의 보존치료를 통해 증상 완화를 꾀해야 한다.
하지만 골절이 심한 경우이거나 적절한 치료 시기를 놓쳐 뼈가 붙지 않는 불유합, 잘못된 위치로 붙는 부정유합 등의 합병증이 있는 경우에는 수술적 치료를 고려해봐야 한다.
SNU서울병원 수부외과 세부전문의 곽상호 원장은 “주상골이 골절되면 엄지 쪽 손목이 붓고 통증이 심해지면서 손목 기능이 저하될 수 있다. 손목이 삔 정도로 착각해 그냥 지나치면 혈액순환이 차단되면서 불유합이나 무혈성괴사가 발생해 뼈와 관절이 괴사할 수 있고, 이차질환으로 손목관절염이 발생할 수 있어 초기 치료가 매우 중요하다”고 전했다.
이어 “조기 골절은 5㎜ 최소 절개 후 나사못 삽입술만으로 치료가 되는 경우가 많다. 불유합이 된 경우 자가뼈 이식 및 혈관 동반 뼈이식 등을 통해 최대한 유합을 시도해 보고, 관절염이 발생하기 시작하였다면 손목뼈 일부를 절제하는 수술 등을 시행해 주상골 골절 및 합병증을 치료할 수 있다”고 덧붙였다.
또한 손목은 평소 사용량이 많은 부위이므로 주상골 골절 치료를 하더라도 추후에 합병증이 발생하기 쉽다. 이를 예방하기 위해서는 스포츠 활동 전 준비 운동과 보호장구를 착용해야 하고, 계단을 이용할 때는 손잡이를 잡고 움직여 부상 위험을 줄여야 한다. 특히 겨울철에는 넘어지지 않도록 주의하고, 손목 통증이 외상 후 수주 이상 지속된다면 전문 병원에 내원해 정확한 검사와 적절한 치료를 하는 것이 중요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