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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매경헬스] 요통 참으면 만성화 된다 21.07.05 11:54 2,05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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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칼럼] 요통 참으면 만성화 된다
▲ SNU서울병원 최인재 원장
가장 큰 신체장애 요인 중 하나로 꼽히는 요통은 전 세계적으로 50억 명 이상이 경험해봤을 정도로 익숙한 질환이다. 인간은 네발짐승과 비슷한 구조의 척추를 가졌지만, 척추를 세우고 직립보행을 하는 이상 요통은 피할 수 없는 숙명과도 같다. 게다가 인구 고령화와 비만 증가 등으로 요통 환자는 앞으로 더 늘어날 것으로 전망된다.
요통이 발생하는 원인은 한 가지를 꼽기 어려울 정도로 다양하지만, 그중 가장 많은 원인을 차지하는 것은 퇴행성 변화다. 우리 몸에서 제일 먼저 퇴행이 이뤄지는 디스크는 재생이 불가능한 조직으로서 충격에 의한 손상이 계속해서 누적된다. 특히 직립보행으로 인해 제일 아래쪽 디스크인 제4-5요추간, 제5요추-제1천추간 디스크에 무리가 많이 가해진다.
허리 통증이 심해지면 엉덩이와 허벅지, 종아리, 발 부위에도 통증이 이어질 수 있다. 과도한 운동이나 나쁜 생활습관, 무리한 다이어트 등으로 더욱 증상이 악화될 수 있다. 일상에서 누구나 쉽게 겪을 수 있는 요통이다 보니 파스나 진통제로 통증을 참으면서 버티는 경우가 많다. 급성 요통을 장기간 방치하면 만성화돼 치료가 어려워질 수 있으므로 허리 통증이 4주 이상 나타난다면 병원에 방문해 전문의의 정확한 진단을 받아봐야 한다.
만성요통의 치료는 증상을 유발하는 원인 자체를 치료하는 것이 아니라 증상의 정도를 완화하며 물리치료, 신경차단술, 도수치료 등으로 관리해나간다는 개념으로 접근해야 한다. 보존적 치료를 지속했음에도 더 효과가 없거나 운동 마비가 발생하는 등 신경이 영구적인 손상을 입은 경우에는 불가피하게 디스크제거술, 척추관감압술 등 수술적 치료를 고려해 볼 수 있다.
모든 신체 움직임에 관여하는 척추는 복잡한 구조물로서 다양한 질환과 통증으로 이어질 수 있다. 특히 평소 쪼그려 앉는 자세나 허리를 숙여서 물건 들기, 허리 비틀기 등과 같은 동작은 허리 건강에 위협적이므로 자제해야 한다. 만성 요통 관리에서 운동도 매우 중요하므로 운동 강도나 방법 등은 신경외과 전문의와 충분한 상의를 거쳐 결정하기를 권한다.
[최인재 SNU서울병원 원장]
출처 : [매경헬스] http://www.mkhealth.co.kr/news/articleView.html?idxno=53816