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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헬스조선] 무릎 스포츠 손상의 단골손님, 전방십자인대파열 꼭 수술해야 할까? 23.03.08 11:20 1,59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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무릎 관절은 겉보기에 단순히 구부리고 펴는 기능만 있을 것 같지만 생각보다 복잡한 관절이다.
뼈의 모양은 편평한 판(종아리뼈, 경골) 위에 둥그런 공(허벅지뼈, 대퇴골)이 올려져 있는 모양으로 불안정해 보이지만 주변 인대와 근육이 안정성을 부여한다.
양쪽 측부 인대가 무릎이 좌우로 틀어지지 않게 중심을 잡아주면 무릎이 펴지거나 구부러질 때 전후십자인대가 역동적으로 무릎을 잡아주어 안정적인 움직임을 가능하게 해 준다. 또한, 약간의 회전 운동이 가미되면서 관절에 효율성을 부여한다.
이 모든 과정이 뼈 자체의 안정적인 구조보다는 주변 인대와 근육의 도움을 받아야 하기에 그만큼 불안정성이 발생할 가능성이 높고 한쪽 방향으로 과도하게 움직이거나 비틀리게 되면 손상이 일어나기 마련이다.
전방십자인대의 경우 무릎 관절의 아래쪽 뼈인 종아리뼈가 앞으로 튀어나오지 않도록 잡아주면서, 전외측으로 돌아가지 않게 잡아주는 중요한 역할을 한다. 우리가 뛰고 방향전환할 때 무릎에 안정성을 부여하여 연골이나 연골판에 손상이 생기지 않도록 하는 것이다.
이렇게 중요한 인대에 손상이 생겨 그 기능을 잃는다면? 그 결과는 참담하다.
움직일 때마다 무릎이 덜커덩 흔들리면 부드러운 연골과 반월상연골판이 이를 지탱하다 못해 찢어지고 닳아서 관절염이 생기는 과정으로 진행하게 된다. 십자인대 손상이 20-30대에 많이 생기는 것을 감안하면 40-50대에 조기 관절염이 오게 되어 약이나 주사 요법 심지어는 수술적인 방법으로도 이를 되돌리기란 어려운 일이다.
특히 전방십자인대는 관절 내부에 위치하여 손상되었을 때 인대가 회복되는 반응을 유도하는 물질들이 관절액에 씻겨 나가기 때문에 자연치유가 어렵다. 부분파열의 경우 재활치료로 기능을 유지하는 사례가 드물게 있긴 하지만 이 경우 역시 관절 불안정성이 있지 않은지 면밀하게 살핀 후에 보존적 치료를 진행해야 조기 관절염을 막을 수 있다.
따라서 현재 전방십자인대의 완전파열의 치료는 관절 내시경을 이용한 재건술 즉, 다시 새로운 인대를 만들어주는 것이 원칙이다. 전방십자인대의 파열은 무릎의 흔한 스포츠 손상이므로 전방십자인대 재건술은 역사가 오래되고 많은 병원에서 시행되는 보편적인 수술이다. 하지만 젊은 층에서 많이 발생하는 손상이라 오랫동안 무릎의 기능을 보전하려면 운동선수가 아니더라도 제대로 수술받아야 하기 때문에 고려해야 사항들이 많다.
첫 번째, 수술에는 적절한 시기가 있다.
십자인대 파열 시 관절 내부에 피가 많이 차게 되고 주변 관절막에도 손상이 생기게 되는데 이러한 것들이 무릎 관절을 움직일 때 통증을 유발하게 된다. 특히 무릎이 반듯하게 펴지기 어려운 경우가 흔한데 이 상태에선 수술 후에도 완전히 펴지게 하기 어렵다. 따라서 수술 전에 다리 펴는 재활 운동이 필요하고, 평균적으로 2-3주 정도 지난 후에 부기가 빠지고 관절운동범위가 어느 정도 회복이 되면서 무릎이 다 펴지고 평지를 잘 걸을 수 있을 때가 수술의 적기이다. 따라서 직장이나 학업 문제로 관절운동범위가 완전히 회복되지 않았는데 급하게 수술하는 것은 피해야 한다.
두 번째, 동반 손상에 대한 적극적인 치료가 필요하다.
손상이 생기는 과정을 관절이 살짝 빠졌다가 다시 들어가는 것이라고 보면 연골판이나 주변 인대에 동반 손상이 생길 가능성이 높다. 특히 반월상 연골판에 파열이 생기는 경우가 많은데 이 경우 봉합술을 같이 해주지 않거나 너무 늦은 시기에 수술을 하게 되면 결국 파열이 진행되기 때문에 결과가 좋지 않다. 또한, 안쪽 깊숙이 파열이 있는 경우 MRI에서도 의심하고 찾아보지 않으면 놓치기 쉽기 때문에 주의를 요한다. 따라서 연골판 봉합술에도 관심을 가지고 수술 전에 면밀하게 체크할 수 있는 무릎 전문의에게 평가를 받는 것이 중요하겠다.
세 번째, 수술 후 재활이 잘 이루어져야 한다.
전방십자인대 수술 후에는 대퇴사두근을 비롯해 무릎 주변 근력이 현저하게 약해진다. 수술은 인대를 재건해주는 것이지만 무릎 관절의 안정성은 인대 및 주변 근육으로 통합적으로 얻을 수 있는 것이므로 이러한 부분의 근력 운동을 체계적으로 해줄 수 있는 시스템이 있는지가 중요하다. 일정기간 목발을 짚는 기간이 끝나면 적극적으로 햄스트링을 포함하여 다양한 근력 운동을 해야 스포츠 복귀가 빨라진다. 그리고 본인의 근력 회복 정도에 맞는 적절한 운동을 추천하고 같이할 수 있는 센터가 있는지가 수술만큼 중요한 부분이라고 하겠다. 수술이 반, 재활이 반이라는 말이 괜히 나왔겠는가.
이렇게 모든 부분들이 잘 들어맞는 수술 센터는 흔하지 않다. 유명하다는 병원이라도 본인의 상태에 맞지 않게 너무 빠르거나 늦은 시기에 수술을 하게 되거나 연골판 수술이 제대로 이루어지지 못하거나 적절하게 재활치료를 받지 못하면 결과가 만족스럽지 않게 된다.
전방 십자인대 손상이 주로 일어나는 연령층이 20-30대라는 것을 생각한다면, 백세 시대인 지금, 60년 이상 써야 할 나의 무릎을 얼마나 완벽하게 복구할 것인지 충분히 고민하고 수술을 선택해야 할 필요가 있다.* 본 칼럼의 내용은 헬스조선의 편집방향과 일치하지 않을 수도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