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NU서울병원 뉴스
-
[헬스조선] 무릎 연골, 닳으면 끝? 재생시켜 관절염 치료한다 22.02.11 18:09 1,905
-
[칼럼] 무릎 연골, 닳으면 끝? 재생시켜 관절염 치료한다
어느 때보다도 신체 건강이 가장 큰 자산이 되는 시기다. 그렇다 보니 헬스나 등산 등을 꾸준히 하면서 체력을 키우려는 사람이 많다. 하지만 바르지 못한 동작이나 자세로 운동을 하게 될 경우 무릎관절에 충격이 반복되고 부담이 가해지며 무릎 연골에 손상이 생길 우려가 높다. 외상이나 퇴행성 변화로 한번 닳아버린 연골은 자연 회복이 어렵기 때문에 무릎 건강을 악화시키므로 사전에 주의해야 한다.
관절을 보호하고 있는 연골이 손상되어 점점 닳게 되면 퇴행성 관절염으로 이어지는 것은 당연한 수순이다. 뼈와 인대에 구조적인 문제가 발생하면서 염증으로 인한 무릎 붓기와 통증이 삶의 질을 현격히 떨어뜨린다. 대부분 무릎관절염 치료의 보루로 인공관절수술만을 생각하지만, 부분적인 연골 손상의 경우 보존적 치료에도 차도가 없다면 ‘자가연골세포 연골재생술’을 통해 관절염 치료를 꾀할 수 있다.
연골은 재생이 불가능한 조직이지만 최근에는 여러 치료를 통해 손상된 연골을 정상 연골로 복원하는 것이 가능해졌다. 특히 자가연골세포 연골재생술의 치료제는 환자 본인의 늑연골을 채취해 체외 증식과 배양을 통해 만들어진다. 늑연골은 퇴행성 변화가 적은 초자연골이기 때문에 세포의 재생력이 활발하며 채취량도 많아 성형외과, 이비인후과 등의 재건술에 많이 쓰이고 있는 조직이다. 때문에 정형외과에서도 이를 이용한 자가연골세포 연골재생술이 주목받고 있다.
수술 방식은 배양이 완료된 구슬 형태의 연골세포 치료제를 무릎 연골 결손 부위에 이식하는 방식으로 진행한다. 환자 본인의 자가세포를 활용하기 때문에 이식 거부 반응과 같은 부작용의 우려가 없고, 고령 환자에서도 나이 제한 없이 치료할 수 있다. 이식 후 약 15분 내외로 세포끼리 단단히 굳게 되며 추후 해당 부위에 기능적으로 초자연골과 유사한 연골층을 형성하게 된다. 뼈에 구멍을 뚫는 천공술을 하지 않고, 절개 부위가 크지 않아 수술 후 통증이 적다. 따라서 6~8주 가량의 재활기간을 거치면 일상으로 복귀할 수 있다는 것이 큰 장점이다.
자가연골세포 연골재생술은 초자연골세포 자체를 이식하여 통증이 발생하는 문제를 근본적으로 해소할 수 있고 기존의 관절을 보존할 수 있어 효과적인 치료옵션으로 주목받고 있다. 하지만 말 그대로 재생술이기 때문에 손상부위 주변에 정상 연골이 어느 정도 남아 있는 적절한 시기에 치료하는 것이 매우 중요하다. 이미 무릎연골이 전반적으로 닳았다면 효과를 보기 어려우며 말기 관절염일 경우에는 무릎 인공관절이 불가피해진다.
많은 관절염 환자가 이미 꽤 진행되어 선택지가 인공관절수술밖에 없을 때 병원을 찾아온다. 무릎이 욱신거리며 붓고, 시리고, 아프다면 고통을 참지 말고 조기에 전문의의 정확한 진단을 통해 치료를 시작하는 것이 좋다. 무릎 건강이 조금이라도 덜 나쁠 때 치료하면 선택할 수 있는 옵션이 많고 치료 후 회복과 재활에도 좀 더 유리할 것으로 본다.
SNU서울병원 한도환 원장
출처 : [헬스조선] https://health.chosun.com/healthyLife/column_view.jsp?idx=1004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