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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헬스조선] 무릎 통증, 관절∙연골 문제 아닌 ‘통풍’일 수도..! 21.08.09 18:37 3,44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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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칼럼] 무릎 통증, 관절∙연골 문제 아닌 ‘통풍’일 수도..!
무릎 통증이 나타나면 어떤 부위가 아픈지에 따라 해당하는 질환을 찾는 것이 상식적이다. 하지만 무릎이 아플 때 의심해볼 수 있는 또 다른 원인은 신진대사에 이상이 생겨 발생하는 ‘통풍’이다. 통풍은 원래 관절 구조에 근본적인 문제가 있는 것은 아니지만 극심한 통증은 물론 추후에 관절 변형을 야기할 수 있어 심각한 질환이다.
통풍은 주로 고단백 음식에 많이 들어 있는 ‘퓨린’이 분해되면서 최종적으로 남는 대사 산물인 ‘요산’이 제대로 배출되지 못하고 관절의 연골, 힘줄, 주변 조직에 결정으로 축적되는 질환이다. 이는 요산 수치를 높이는 술, 고기, 동물의 내장, 등푸른생선 등과 같은 음식의 과도한 섭취나 노화로 인한 대사 기능 저하가 주원인이다. 과거에는 신장 기능이 약화된 40~60대에게 호발했지만, 최근 고칼로리 고지방의 음식 섭취가 늘면서 연령에 국한되지 않고 발생이 증가하는 추세다.
뾰족한 요산 결정이 점점 쌓여 일정 수준 이상이 되면 갑자기 붉게 부어오르고 극심한 통증을 호소하며 통풍의 존재감을 드러내기 시작한다. 무릎관절에 통풍이 나타나면 걷지 못할 정도로 붓고 통증을 호소하는 경우도 있다. 염증 반응으로 차오른 활액 때문에 다른 관절 질환으로 여겨 엉뚱한 치료를 하기도 한다. 특히 화농성관절염이나 석회성건염 등과 증상이 비슷해 오인할 수 있다.
통풍은 주로 엄지발가락에 잘 나타나서 무릎에 통증이 있을 때 통풍이라고 의심하기 쉽지 않다. 요산 결정은 족부 관절뿐만 아니라 무릎이나 수부, 팔꿈치 관절 등 다양한 부위에 쌓일 수 있다. 통풍이 관절에 치명적인 이유는 만성화되면 ‘통풍성 관절염’으로 진행되며 재발이 잘 되고 관절 변형으로도 이어질 수 있다는 것이다. 또한, 통풍은 고혈압, 비만, 고지혈증, 동맥경화증, 심장질환, 신장질환 등과 밀접한 관계가 있어 합병증까지 야기할 수 있다.통풍은 한 번 발현되면 완치보다는 고혈압처럼 관리한다는 개념으로 치료해야 한다. 치료는 급성기 통증에 대한 치료와 고요산혈증에 대한 치료로 나누어 접근한다. 환자에게는 통풍발작의 통증을 줄이는 것이 절실하므로 소염제, 스테로이드제, 콜키친 등의 약물치료를 통해 염증 수치를 낮출 수 있다. 더 중요한 치료는 통증의 근본 원인인 혈중 요산 수치를 낮추는 치료다. 통풍발작이 동반된 경우, 고요산혈증만 있는 경우, 신장기능의 정도 등에 따라 각각의 약물 요법을 달리 고려해야 하므로 반드시 전문의의 진료를 받는 것이 바람직하다.
요산 결정의 과다한 축적 및 만성 염증으로 이미 관절 내 조직 손상이 진행되었다면 이에 맞는 적절한 수술이 필요할 수 있다. 드물지만 약에 저항이 있는 경우 통풍발작 치료에 수술적 치료를 시행하기도 한다.
통풍은 식습관과 밀접한 병으로 알려졌지만, 운동과 체중조절도 못지않게 중요하다. 과격한 운동 뒤에 혈중 요산이 올라가는 경우가 있어 운동을 피해야 한다고 여길 수 있지만 그렇지 않다. 운동은 장기적으로 요산 수치를 정상화하고, 비만과 혈관 상태를 개선해 통풍발작을 줄이며 대사질환의 발생 가능성을 낮출 수 있다. 때문에 통풍과 고요산혈증 환자에게는 운동치료가 필수다.
한번 발병하면 삶의 질을 뚝 떨어뜨리는 통풍은 비교적 발병 원인이 명확하므로 예방할 수 있다. 과식과 과음을 피하고 비만하지 않도록 건강한 생활습관을 유지해 통풍의 늪에 빠지지 않기를 바란다.
SNU서울병원 이상훈 대표원장
출처 : [헬스조선] https://health.chosun.com/healthyLife/column_view.jsp?idx=9887