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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헬스조선] 손가락의 움직임을 제한시키는 '방아쇠수지'...어떻게 치료할까? 23.03.08 11:18 5,913


  • 코로나19가 지나가면서 우리의 삶이 많이 바뀌고 있다. 다양한 사람을 열린 공간에서 만나는 것보다는 온라인에서 접점을 이어가고, 식당에 방문해서 밥을 먹기보다는 배달 음식을 이용하는 등 서로 간의 직접적인 접촉을 최소화하는 방식을 많이 이용하고 있다. 


    현재는 방역 수칙이 바뀌면서 다시 예전의 직접적인 만남의 장이 허용되고 있지만 변화한 삶의 방식 또한 여전히 유효하게 다가오고 있다. 실외 혹은 야외에서 즐길 수 있는 스포츠 활동은 한때 실내 스포츠를 거의 대체하게 되었고 골프 인구의 폭발적인 증가, 젊은 층에 불어든 테니스 붐으로 이어졌다. 

    이처럼 골프 클럽, 테니스 라켓을 처음 잡아본 사람들이 늘어나면서 ‘방아쇠 수지 증후군’으로 병원을 방문하는 환자가 늘어남을 체감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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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손가락에는 굴곡건이 전완부 중간 부위의 근육에서부터 손끝까지 운동을 위해 길게 위치하고, 손바닥에서 손가락으로 진행하는 부위부터는 활차라고 불리는 일종의 터널을 지나가게 된다. 

    이 활차 중 중요한 것을 손바닥부터 손끝까지 A1~A5까지 순서대로 이름을 붙였고 특히 A1 활차의 경우는 손가락을 구부릴 때 굴곡건에 의해 발생하는 마찰과 압박력을 가장 많이 견뎌야 하는 구조물이다. 해당 구조물이 마찰과 압박력에 반복적으로 노출될 때 두꺼워져서 내부 공간이 줄어들게 되면 굴곡건이 쉽게 통과하지 못하게 되는 증상이 나타나게 된다. 이 과정과 굴곡건 자체가 근위부로 갈수록 두꺼워지는 현상이 같이 발생하면 운동 제한이 나타나게 된다. 

    비교적 초기에는 해당 A1 활차 부위의 통증만 느끼고 (1단계), 진행하면 혼자 손가락을 구부리고 펼 수는 있지만 덜컥대는 양상의 운동 제한이 발생하고 (2단계), 이것이 심해지면 다른 손으로 해당 손가락을 구부리거나 펴야만 움직임이 가능해지다가 (3단계), 결국 근위 지간 관절의 구축이 발생하기도 (4단계) 한다. 

    이 같은 방아쇠 수지는 40~60대의 손가락에 주로 발생하게 되며, 4수지, 3수지, 그리고 엄지에 주로 발생하게 된다. 

    전체 인구 중에서는 2~3%가 해당 증상을 겪는다고 알려져 있고 당뇨 환자들에서는 10%까지 증가한다고 보고되고 있다. 특히 당뇨 환자들이 혈당 조절이 잘 되지 않을 때에는 이 증상이 발생할 확률이 높다고 알려져 있고 오십견, 손목 터널 증후군, 듀피트렌 구축, 관절의 운동 제한 등의 발생도 같이 높아진다. 

    앞서 서술한 운동으로 발생한 방아쇠 수지의 경우, 오른손잡이의 경우 골프를 칠 때에는 왼손의 3, 4, 5 수지에 자주 발생하고 테니스를 칠 때에는 라켓을 쥐는 손 4, 5 수지에 종종 발생하기도 한다. 

    초기 치료로는 비스테로이드성 소염제, 마사지, 온열 치료 혹은 냉찜질, 그리고 급성기에는 부목을 상황에 맞게 사용하여 부어 오른 A1 활차를 가라앉히는 방법을 사용한다. 운동이나 스트레칭 등으로 확실히 A1 활차를 가라앉히기는 어렵지만 이 또한 시도해 볼 수는 있다. 특히 운동이나 취미 생활과 관련된 경우에는 해당 활동을 줄이는 것만으로도 자연스럽게 방아쇠 수지 증상이 좋아질 수 있다. 연구에 따르면 유발 원인만 제거하고 방아쇠 수지를 아무 치료도 하지 않고 놔두었을 때 10%에서 50%까지 증상이 호전되었다고 보고하고 있다.

    이러한 초기 보존적 치료의 효과가 만족스럽지 않을 때에는 해당 부위에 스테로이드 주사를 시도해 볼 수 있다. 1번의 치료로 수년 이상 증상의 호전을 가져오는 경우도 있으나 2~3회의 주사를 맞아도 효과가 없다면 이보다 더 나은 수술적 치료를 고려해 볼 수도 있다. 하지만 스테로이드 주사는 당뇨 환자에게서는 혈당 수치를 수주 이상 높일 수 있어서 미리 충분히 설명하고 현재 혈당 조절 여부를 염두에 두고 주사하여야 한다. 

    만약 보존적 치료에 효과는 없고, 수술과 스테로이드 주사 모두 선택할 수 없는 상태라면 체외충격파 치료도 좋은 대안이 될 수는 있다. 체외충격파 치료는 해당 부위에 적절한 수준의 에너지를 공급하여 통증을 줄이고 인체의 자연 치유 능력을 자극하는 역할을 한다. 부작용이 크지 않다는 장점은 있지만, 기전과 효과 모두 확실치 않기 때문에 적응은 비교적 제한적이다. 

    이 같은 보존적 치료, 스테로이드 주사, 체외충격파 치료 등의 효과가 만족스럽지 않다면 수술적 치료가 필요한 경우에 해당된다.

    수술은 주로 변성되고 부어올라 딱딱해진 A1 활차를 절개하는 방식으로 두꺼워진 굴곡건이 지나가는 길을 넓혀주는 치료를 하게 된다. 실제 많은 연구에서 1회 혹은 2회 안쪽의 스테로이드 주사 이후 (효과가 없다면) 수술을 선택하는 경우가 가장 비용이 저렴하고 효과적인 방법이라고 추천하고 있으며, 당뇨 환자에게서는 스테로이드 주사 없이 바로 수술을 시행하는 것도 좋은 방법으로 추천하고 있다. 그리고 엄지를 제외한 3, 4 수지에 수술적 A1 활차 절개를 시행할 때에는 수술뿐 아니라 재활 치료가 수주 정도 꾸준히 필요하다.

    이처럼 다양한 치료가 가능한 방아쇠 수지이지만 단계가 많이 진행한 (3단계 혹은 4단계) 경우에는 치료를 늦추지 않고 바로 가장 적극적인 스테로이드 주사 혹은 수술을 고려해야 한다. 이 단계에는 근위지간관절의 통증 혹은 구축이 발생하기 때문에 설령 수술을 시행하더라도 5도~10도 정도의 관절 운동 제한이 발생할 수 있다. 

    따라서 방아쇠 수지가 발생했다면 원인과 단계, 당뇨 등의 동반 질환을 염두에 두고 먹는 약부터 수술까지 적절히 시행할 수 있는 수부 전문의를 만나서 상담해 보는 것이 좋을 것으로 생각된다. 

    * 본 칼럼의 내용은 헬스조선의 편집방향과 일치하지 않을 수도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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