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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헬스조선] 발과 발목이 아픈 사람들, 수술을 해야 하는가? > SNU서울병원 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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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NU서울병원 뉴스

  • [헬스조선] 발과 발목이 아픈 사람들, 수술을 해야 하는가? 23.03.31 10:33 1,660
  • 100세 시대가 되었다. 그냥 100세까지 사는 것이 중요한 것이 아니라 안 아프고, 내가 원하는 활동을 잘하면서 100세까지 사는 것이 중요한 시대가 되었고, 사람들의 인식도 그러하다. 


    수개월 전 필자의 진료실을 찾아온 87세의 어르신은 양쪽 발의 무지외반증이 매우 심했다. 방문한 대부분의 병원에서 특별한 치료를 권하지 않고, 경과 관찰을 권유했다. 나 역시도 환자의 무지외반증은 심했지만, 87세의 나이를 감안하여 보존적 치료를 권유하였다. 하지만, 어르신은 본인의 유일한 낙이 등산인데, 신발 신기가 불편하고, 발이 아파서 요즘 등산을 다니기 어렵다며 꼭 수술을 해달라고 간절히 부탁하셨다. 


    결국 양쪽 무지외반증 수술을 동시에 진행하였고, 그분은 내가 가장 기억에 남는 만족스러운 무지외반증 수술을 받은 환자가 되었다. 


    반대의 경우도 있다. 내가 배운, 또 경험한 대로 수술이 꼭 필요할 것으로 판단하여 수술을 시행한 환자의 경우였지만, 환자의 생각에는 기대보다 못 미치는 경우도 있었다. 수술 후 날아다닐 것처럼 기대했는데, 그 정도는 아닌 경우도 많은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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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발, 발목의 수술을 권유받는 환자들이 많은데, 또 많은 분들이 가는 병원마다 어떤 병원은 수술적인 치료를 권하기도 하고, 또 다른 병원 보존적인 치료를 권하기도 해서 2차적 의견(second opinion)을 구하고자 필자를 내원하기도 한다.


    이에 대한 필자의 생각은 다음과 같다.


    발과 발목에 생기는 여러 질환을 진단하고, 정도를 평가한 후 수술을 권하는 경우는 크게 2가지인데, 한 가지는 질병을 수술하지 않았을 때 진행할 가능성이 높은 경우, 또 다른 한 가지는 기능적인 문제 (통증, 변형, 관절운동 범위 제한)로 인해 환자의 일상생활, 직장 생활에 불편함을 유발하는 경우이다.


    질병이 진행 가능성이 있는 경우는 여러 가지가 있는데, 발목에 발생하는 종양 중 거대세포종이나 연골모세포종 등 진행가능성이 높은 종양, 거골의 골연골 손상 중에서도 크기 증가의 가능성이 있는 경우, 관절염의 단계가 낮은 상태지만, 진행가능성이 있는 경우, 발목인대의 불안정성이 너무 심해서 관절염으로의 진행 가능성이 있는 경우 등 다양하게 나타날 수 있다. 여러 발, 발목 질환 중에서도 진행가능성이 높은 경우는 추후 발생할 문제를 예방하기 위해 적극적으로 수술을 권하고 있다.


    반면, 통증, 변형, 관절운동 범위 제한 등 기능적인 문제가 주된 불편함인 경우는 환자의 운동에 대한 목표, 직업, 나이 등에 따라 수술의 필요성이 다양하게 나타날 수 있다. 발목의 인대 손상으로 인한 불안정성이 있는 경우에도 운동량이 많지 않은 고령의 환자와 축구, 농구 등 구기 종목을 즐기는 20대 환자와는 수술의 필요성이 차이가 있을 수밖에 없다. 발의 변형으로 불편함이 있더라도 어느 정도의 불편함은 적당히 참고 지내는 환자가 있는 반면, 작은 불편함도 꼭 고쳐야 지낼 수 있는 환자도 있다. 그래서 기능적인 문제로 인해 수술을 권유받는 경우는 의사의 판단도 중요하지만 환자 본인의 불편함에 대한 판단, 이루고자 하는 운동 수준, 목표에 따라 수술의 필요성이 다양하게 나타날 수가 있다.


    가령 암 수술이 필요한 상태라면 이는 환자의 선택권이 거의 없다고 봐도 무방하다. 수술이 가능한 암이라면 일단 수술을 무조건 하고 경과를 봐야 될 것이다. 반면 얼굴을 예쁘게 하기 위해 시행하는 성형수술은 거의 전적으로 환자의 선택과 판단에 따라 시행 여부가 결정되게 된다. 필자처럼 생겼어도 얼굴에 손을 안 대고 지낼 수도 있는 것이다. 발과 발목의 수술은 암 수술과 성형 수술 사이 어딘가에 있다고 말씀을 드린다. 


    발과 발목의 문제로 수술 권유를 받아 고민하시는 분이라면 위의 두 가지를 잘 이해하시기를 바란다. 내가 가지고 있는 문제가 진행할 수 있는 질병이라면 좀 더 적극적으로 수술을 고려할 필요가 있다. 만약 그렇지 않고, 통증을 포함한 기능적인 문제로 인해 수술이 필요하다면 수술에 대한 환자의 의지가 좀 더 적극적으로 고려될 필요가 있다. 내가 원하는 일상생활, 운동 생활의 목표가 무엇인지에 따라 시행 여부가 달라질 것이다. 또한, 수술을 시행한 경우 결과가 어느 정도로 나올 것인지에 대해 의사와 충분한 상의도 필요하다. 


    오늘 ‘서상교의 발, 발목’ 칼럼의 첫 시작으로 발, 발목 수술에 대한 총론을 다뤄보았다. 발과 발목은 우리 몸의 체중을 온전히 받드는 기관으로 문제가 생기면 우리에게 주는 불편감은 매우 높지만, 질환의 다양성과 정확한 정보의 부족으로 만족스럽지 못한 치료 결과를 얻는 경우가 많았던 것도 사실이다.


    앞으로 본 칼럼을 통해 무지외반증, 발목관절염, 발목인대파열, 족저근막염, 아킬레스건 손상, 지간신경종, 평발, 부주상골, 발목 골절, 발에 발생하는 종양, 티눈과 굳은살 등 아리송하고 다양한 족부 질환의 각론에 대해 다뤄보고자 한다. 


    출처 : https://health.chosun.com/healthyLife/column_view.jsp?idx=1049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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