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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헬스조선] 손 끝 찌릿한 통증! 자연치유 어려운 사구체종 의심해봐야 22.02.07 10:28 4,6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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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칼럼] 손 끝 찌릿한 통증! 자연치유 어려운 사구체종 의심해봐야
사구체는 모세혈관들이 털뭉치처럼 얽혀 있는 혈관 다발로, 손톱이나 발톱 아래 위치해 피부 온도 조절을 돕는 기능을 한다. 이러한 사구체에 양성 종양인 사구체종이 생길 수 있다. 사구체종이란 손에 생기는 종양의 1%를 차지하는 희귀 양성 종양으로 일종의 혈관종이다. 발생하는 정확한 원인은 알 수 없지만 추운 데에서 손톱의 통증을 느끼는 한랭 민감성, 해당 부위를 누르면 통증이 생기는 압통 간헐적인 통증이 휴식 시에도 지속되는 것이 주된 증상이다. 원인은 알 수가 없으며, 주로 여성에게 나타나는 것으로 보고되고 있다. 사구체종이 생기면 찬물에 손이 닿았을 때 찌릿한 통증을 호소하며, 요즘과 같은 겨울철에는 찬바람에도 통증을 느낄 수 있다.
문제는 사구체종이 겉으로 보이는 증상이 없고 통증도 간헐적으로 나타나 환자가 질환을 인지하기 어렵다는 것이다.
일반인에게 잘 알려지지 않은 생소한 질환인데다, 크기가 매우 작아 초음파 검사로도 발견이 어려워 치료 시기를 놓치기 쉽다. 또한, 수년 이상 여러 병원을 다니며 검사를 해보고 신경약을 복용했지만 진단명을 몰라 방치하는 경우가 많다. 특히 찬 기운이 닿을 때 시리고 욱신거리는 통증이 있고, 외상이 없었는데도 바늘로 손톱 밑을 찌르는 듯한 통증이 있다면 사구체종일 가능성이 높다.
사구체종을 오래 방치하게 되면 통증으로 인한 일상생활의 지장뿐만 아니라 손톱이 변색되거나 갈라지고, 손가락을 구성하는 뼈인 수지골의 함몰까지 발생할 수 있다. 정확한 진단을 위해 먼저 X-Ray를 통해 피부와 뼈의 구조를 확인하고, 사구체종이 의심될 경우 MRI검사를 해봐야 한다. 만약 사구체종이 있다면 MRI검사 사진 상 해당 부위가 혈관종의 색깔과 비슷하게 나타나며 주위 조직과 명확히 구분된다.
사구체종은 크기가 작기 때문에 미세현미경 등을 이용해 정확한 종양의 위치를 정확히 파악해 완벽하게 제거하는 수술을 해야 한다. 하지만 애석하게도 수술 후 재발율이 4~15%까지 보고되고 있다. 사구체종이 생기면 자연적으로 없어지기 힘들기 때문에 종양을 제거하는 수술적 치료가 근본적인 치료 방법이다.
사구체종은 육안으로 확인하기는 힘들지만, 증상은 자가로 살펴볼 수 있으므로 질환이 의심된다면 수부외과 세부전문의에게 적절한 치료를 받는 것이 중요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