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NU서울병원 뉴스
-
[헬스조선] 손가락에 생기는 관절염, 무릎 다음으로 빈번해 22.02.21 16:31 1,971
-
[칼럼] 손가락에 생기는 관절염, 무릎 다음으로 빈번해
우리 몸은 노화가 진행되면서 자연스럽게 기능이 떨어지기 마련이다. 관절에 과도한 압력이 가해지면서 연골이 닳게 되고 이는 퇴행성관절염을 부추기는 원인이 된다. 퇴행성관절염은 무릎에 빈번하게 발생하게 된다. 무릎 다음으로 자주 발생하는 부위가 바로 손가락이다. 특히 최근에는 스마트폰과 PC등 전자기기를 많이 사용하게 되면서 발생 연령층이 점점 낮아지는 추세다.
손가락 관절염은 손마디가 시리거나 쑤시는 통증과 함께 손에 힘이 떨어져 물건을 집어 올리는 것이 어려워진다. 주로 밤에 통증이 심해지는 경향이 있다. 또한, 자고 일어나면 관절이 뻣뻣해진 느낌으로 인해 삶의 질을 떨어뜨리기 쉽다. 무릎 퇴행성관절염으로 인해 무릎이 O자 형태로 휘는 것처럼 손가락 퇴행성관절염 또한 손가락의 변형까지 일으킬 우려가 높다. 손가락 마디가 결절처럼 튀어나오며 손가락 끝이 뭉툭해지는 증세도 나타날 수 있다.
관절염의 정도가 심해지면 뼈가 비정상적으로 증식되며 골극(뼈가시)이 나타날 수 있다. 덧자라난 뼈로 인해 손가락 관절낭에 손상을 일으키게 되고 이로 인해 손가락 물집인 ‘점액낭종’이 동반돼 나타나는 경우가 흔하다. 집안일과 같이 손을 많이 쓰는 여성에게서 발생하기 쉽고, 퇴행성 변화가 증가하는 중년층에서 빈번하게 나타날 수 있다. 만약 자주 사용하는 손가락에 부기와 열감이 있고 짜도 짜도 재발하는 물집이 있다면 손가락 관절염을 의심해 보는 것이 좋다.
다른 부위의 관절염과 달리 손가락 퇴행성관절염은 초기 증상이 뚜렷하지 않아 방치하기 쉽다. 특히 기저 질환이 있는 경우 치료가 늦어질수록 연골 손상 부위가 넓어지므로 초기 대처가 매우 중요한 질환이다. 진단은 X-Ray검사로 관절 간격의 좁아진 정도를 파악하고, 필요시 혈액 검사를 통해 류마티스나 통풍, 동반된 호르몬 결핍이나 과잉에 의한 질환인지 감별해야 한다. 해당 관절의 불안정성이나 관절 움직임을 제한할 만한 유착이나 방아쇠 수지 등이 있다면 이를 먼저 치료하고, 그 외 단순 퇴행성 손가락 관절염이라면 가족력, 직업력을 고려하여 약물치료, 주사치료, 체외충격파 등 보존 치료로 증상을 조절해볼 수 있다.
원인은 다양하지만 단순 퇴행성 관절염이라도 통증이 심하거나 피부나 손톱에 변형이 발생한 경우라면 수술적 치료를 고려해봐야 한다. 피부가 뚫리거나 손톱 변형이 나타난 경우에는 ‘피부 피판술’을, 인대의 불안정성이 나타난 경우라면 ‘손가락 인대재건술’을, 통증과 함께 심한 변형이 진행된 경우에는 ‘손가락 고정술’ 등을 각 환자 상태에 맞춰 적절히 시행해야 한다.
손가락 퇴행성관절염은 보조기구 등을 통해 움직임을 줄여주는 치료가 필요할 정도로 손이 휴식을 취하는 것이 중요하다. 예방을 위해서라도 스마트폰을 오랫동안 사용하는 것을 피하고 불가피하게 장시간 손을 사용했다면 스트레칭과 함께 휴식을 취하는 게 좋다. 의심 증상이 있다면 조기에 수부외과 세부전문의를 찾아 정확히 진단받고 악화되는 것을 방지해야 한다.
SNU서울병원 곽상호 원장출처 : [헬스조선] https://health.chosun.com/healthyLife/column_view.jsp?idx=1003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