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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헬스조선] 엄지발가락 휘는 무지외반증, 노년층 신체 균형 빼앗는 원인 24.10.10 10:11 29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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엄지발가락 휘는 무지외반증, 노년층 신체 균형 빼앗는 원인
세상에 영원한 진실은 없다고 한다. 과학계에서도 그렇다. 끊임없이 새로운 연구가 발표되면서 기존의 상식이 뒤집히기도 한다. 무지외반증이 발의 불편감이나 통증을 일으킬 수 있는 것은 이미 모두 알고 있지만, 무지외반증이 전신에 미치는 영향은 상대적으로 관심이 적었다.
최근 연구들에 의하면 노령층의 무지외반증이 걷는 기능(균형감각, 속도 등)을 저하시킨다고 한다. 특히 노령층의 무지외반증이 낙상 위험을 높이는 요인으로 작용한다고 한다. 70세 이상 1000명을 대상으로 한 핀란드 연구에서는 무지외반증이 낙상 위험을 2배 이상 증가시켰다고 한다.
낙상은 노년층에서 반드시 피해야 할 위험요소다. 낙상이 골절이나 여러 손상을 유발해 전반적인 건강 상태를 악화시키고, 삶의 질 저하뿐 아니라 사망에 이를 수 있기 때문이다. 관련된 경제적인 손실도 크니 국가적으로도 엄청난 손해다. 미국에서는 고령 환자의 낙상으로 인한 손상 때문에 매년 190억 달러의 보험금이 지불된다.
그러면 무지외반증을 교정하면 걷는 기능이 좋아질까?
중년 이상의 환자를 대상으로 한 최근 전향적 연구 결과가 그에 대한 답이 될지 모른다. 그에 따르면 무지외반증 교정 수술을 한 환자들의 걷는 기능이 수술 전에 비해 상당 부분 향상되었다고 한다. 물론 대규모 연구가 아니며 대조군이 없는 등의 제한점이 있지만, 이 연구는 무지외반증 교정이 균형 기능 향상에 도움 될 것임을 시사한다.
우리나라뿐 아니라 서구에서도 노령 인구는 꾸준히 증가하고 있다. 2010년 기준으로 미국 인구의 13%, 4000만 명이 65세 이상이었는데, 베이비부머 세대가 2011년부터 65세에 진입했다. 따라서 서구에서도 낙상 예방이 예방의학의 최우선 과제로 떠오르고 있다. 많은 사람이 노령층의 스포츠나 야외 활동이 중요함을 인식하고 있지만, 아이러니하게도 이런 활동이 오히려 낙상과 골절을 유발해, 운동을 안 하느니만 못한 결과를 가져오는 경우가 꽤 있다.
무지외반증이 있지만 발 자체는 크게 아프지 않아 대수롭지 않게 지내는 어르신이 많다. 필자 역시 과거에는 이런 경우 별다른 치료가 필요하지 않다고 설명하는 경우가 많았다. 향후 낙상이 우려되는 상황에서는 적극적인 무지외반증 교정을 고려해 보는 것도 좋을 것 같다. 최근에는 MITA수술(최소침습 무지외반증 수술)처럼 최소절개로 무지외반증 교정 수술이 가능해져, 이전에 비해 아프거나 고생하지 않고 회복하는 경우가 많다.
출처 : https://health.chosun.com/healthyLife/column_view.jsp?idx=11334